카테고리 없음

사회복지사가 인문학적 소양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밝은얼굴 2012. 4. 9. 19:39

사회복지사가 인문학적 소양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201249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봉서원에서 광산구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새로 채용된 사회복지사 19명을 대상으로 인문학과 사회복지를 주제로 강의를 하였습니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란 첫 질문에 인간에 대한 학문, 문학, 역사, 철학 등을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문학은 자연과학과 같은 과학적 원리를 탐구하기보다는 인간에 대한 학문, 역사적 접근 등이 포함된 광범위한 영역입니다.

 

사회복지사가 역사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을까요? 아주 간단한 질문인 “19193.1운동이 일어나던 해에 당시 광주의 인구는 얼마정도 되었을까요?” 또한 그 당시 현재 광주권역의 인구는 얼마나 되었을까요?”.

 

당시 광주시의 인구에 대한 응답은 200, 600, 800, 5천명, 1만명, 1만명, 15만명, 15만명, 16만명, 18만명, 20만명, 20만명, 22만명, 50만명, 50만명, 200만명 등이었습니다. 당시 광주시(행정구역상 광주면)의 인구는 12천명이고, 현재 광주권역에 사는 사람은 5~6만명으로 알려졌습니다. 2012년 현재 광주광역시의 인구가 145만명 내외인 점에 비춰볼 때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광주면은 현재 불로동이 중심이고, 여기에 양림동 정도가 포함된 지역입니다. 광주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광주는 현재 영산강을 중심으로 권역이 바뀌었습니다. 100년 전 광주를 알고 100년 후 광주를 상상하면서 광주에서 복지행정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사회복지시설의 이름광산구에서 가장 오래된 사회복지시설의 이름을 물었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 가장 오래된 시설의 이름은 무등육아원, 애육원, 영아일시보호시설, 형제사, 인애원, 인애..., 종합복지관, YMCA, YMCA, 오웬기념각, 인화보호시설(인화학교), 모르겠어요.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사회복지시설(전통적인 의미의 복지시설인 고아원, 양로원, 재활원)은 무등육아원입니다. YMCA나 오웬기념각도 다양한 복지활동을 하였지만, 생활시설에 한정시켜볼 때 무등육아원이라는 것을 답한 사람은 단 한 사람이었습니다. 광주에서 자라고 광주에서 사회복지사의 꿈을 꾸는 사람도 광주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더구나 광산구에서 가장 오래된 시설의 이름은 인화원, 광산구노인복지관, 장애인생활시설, 노인복지관이고, “정말 모르겠어요라고 답한 사람을 포함하여 대부분이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지역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른 것입니다. 이는 사회복지학 교육의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지역의 역사를 가르치지 않고, 세계(혹은 유럽)의 사회복지역사만을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한국의 사회복지학, 광주의 사회복지의 역사를 공부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광주는 일제하와 해방 직후까지 한국 사회복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광주에서 실험된 많은 복지사업이 전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한센병자(문둥병자)와 결핵환자에 대한 복지는 광주에서 실험되고 전국화되었습니다. 한센병자를 위한 정착촌과 병원이 고흥 소록도와 여수 애양원에 있는 이유도 광주의 제중원(현 광주기독병원)이 한센병자를 치료했기 때문입니다. 1912년 광주에 와서 선교활동을 펼친 서서평은 조선간호협회를 만들고, 교회마다 있는 여전도회의 모임을 처음 발족시켜서 전국화 시켰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광주사람조차 잘 기억하지 못하고, 양림동, 봉선동에서 이루어진 사회복지의 역사는 선교사의 활동으로만 기록되거나 잊혀지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을 볼 때 한국의 사회복지에 가장 영향력을 미친 인물광주의 사회복지에 가장 영향력을 미친 인물은 누구일까요?

첫 질문에 대해서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은 오웬, 오웬, 알렌, 알렌, 이해인 수녀라고 답했습니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공부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하거나 백지로 제출하였습니다. 또한 광주의 사회복지에 가장 영향력을 미친 사람으로 00, 천노엘, 이용교, 이용교라고 응답했습니다. 아마도 강의중에 말한 서서평과 엠마우스복지관을 창설한 천노엘 신부를 말하고, “이용교는 궁여지책으로 쓴 듯합니다.

제가 보기에 광주 사회복지에 가장 영향력을 미친 사람은 광주YMCA를 창설한 최흥종 목사, 그의 사위이자 천혜경로원을 창설한 강순명 목사, 그리고 동광원을 만들고 귀일원의 창설에 영향을 준 이현필 선생, 성빈여사와 계명여사를 창설한 조아라 여사 등이 될 것입니다. 선교사 중에는 유진벨, 오웬, 윌슨, 서서평 등도 있습니다만, 조선인으로서 한국의 사회복지에 영향을 미친 어른들은 새로운 지평을 연 분들입니다. 그런데, 후배 사회복지인들이 어른들의 업적을 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인문학적 소양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사회복지의 역사와 인물에 관한 책을 포함하여 다양한 주제의 책을 한 주에 한 권씩 읽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책을 골라서 읽는 것만으로 세상을 좀 더 폭넓게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복지 활동을 포함하여 삶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바랍니다. 행정적인 보고서가 아닌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원고를 모아서 서점에서 사 볼 수 있는 책을 만들기 바랍니다. 교보문고와 알라딘에서 팔릴 수 있는 책을 만드는 자세로 기록하고, 기록물을 통해서 주민들과 소통하기 바랍니다. 저는 1997년 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온 이후 학부와 대학원 학생들과 함께 만든 책이 15권이 넘습니다. 매년 한권 이상씩을 만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지구촌 청소년과 내가 할 일”(정민사)을 만들고, 오늘 출판기념회를 합니다.

 

여러분, 열심히 공부하고 치열하게 실천하여 훌륭한 사회복지사가 되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노력하면 행복한 복지공동체를 열어갈 수 있습니다”. 구청과 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가 주민에게는 복지대통령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사회복지실천 방법을 학습하려면 시민과 함께 꿈꾸는 복지공동체http://cafe.daum.net/ewelfare 를 찾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용교 lyg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