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교가 읽은 책- 마을로 가는 사람들
마을로 가는 사람들
2013년 5월 24일 서울사이버대학교 인간복지학부 교수님들과 말씀을 나누기 위해서 서울행 버스를 기다릴 때이었다. 20분 가량 시간이 나서 터미널 안에 있는 영풍문고를 들렸다.
사회복지학 서가를 둘러보다 ‘마을로 가는 사람들’이란 책이 눈에 띄었다. 마을로 가는 사람들이라....인간도시 컨센서스가 지었다고 하니 왠지 범상치 않았다.
머리말을 읽어보았더니 반세기 전에는 한국 인구의 대부분이 농촌에서 살았는데, 지금은 인구의 9할이 도시에서 산다고 한다.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도시는 사람이 살기에 적절하지 못한 측면이 있는데, 이 책은 인간도시, 생활도시, 생명도시를 꿈꾸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웃 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의 얼굴을 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시민이 집과 직장을 오가는 도시가 아니라 이웃간 소통하는 마을(지역사회)이 살아나는 도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필자들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성미산마을” 사례에서 그 가능성을 찾는다. 공동육아를 하던 사람들이 아이들이 자라면서 대안교육을 찾고, 마을에서 다양한 생산과 소비활동을 공동체로 하였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품앗이 활동”을 구상하면 인간의 얼굴을 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대형마트 대신 생협, 함께 나눠먹는 동네부엌, 협동적 금융, 동네화폐, 의료생협, 시민들이 세우는 건강마을계획, 활동적 노화를 위한 돌봄공동체, 커뮤니티 비즈니스, 마을극장 등은 이미 실행되었던 것들이다.
성미산마을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이 ‘마을만들기를 통해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만도 서울 마포의 성미산마을, 원주의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완주군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등이다.
이제 주민 각자가 다른 마을의 사례를 참고하여 자신의 마을에 맞는 ‘마을만들기’를 시도하면 될 것이다.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품앗이형 활동, 나에게도 도움이 되고 남에게도 이익이 되는(自利利他) 사업을 하다보면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새롭게 만들기보다는 오래된 것을 보전하고 되살리는 활동이 ‘마을로 가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이다.
책정보: 인간도시 컨센서스, 마을로 가는 사람들, 알트, 2012. 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