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오승환, 류시문, 조성철 회장의 인사말과 칼럼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오승환 회장의 인사말, 류시문 회장의 첫칼럼과 마지막 칼럼, 조성철 회장의 마지막 칼럼을 함께 싣습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의 발전을 위해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지를 성찰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밑줄은 편집과정에서 필자가 친 것입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인사말
등 록 일 2017-03-01
당당한 사회복지사와 함께하는 협회가 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제20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으로 취임한 오승환입니다. 먼저 귀한 선택과 애정 어린 관심을 보여주신 모든 사회복지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제 저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으로서 그동안 멈춰있던 협회의 시간을 다시 움직이려고 합니다. 그동안의 침체를 벗어나 새로운 50년을 열기 위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회장직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크게 3가지 방향으로 협회를 운영하겠습니다.
먼저 소통을 강화하겠습니다. 그동안 멈춰있었던 회원과 협회의 소통, 중앙협회와 지방협회의 소통, 사회복지 분야 직능단체와의 소통, 국회 및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해 87만 사회복지사의 사회적 위상을 제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협회를 혁신하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협회 창립 50주년으로 지난 50년을 뒤돌아보고 향후 50년을 건설하는 특별한 해입니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면서 불합리한 것,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은 개선하고 사회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혁신의 주체가 되어 혁신을 선도하는 프론티어가 되는 협회가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복지사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씽크탱크가 되겠습니다. 사회복지사 처우개선, 자격제도 및 보수교육 개선을 통해 사회복지사들이 현장에서 실천중심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협회가 지원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복지사들이 보편적 복지국가 건설운동을 주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의 위기는 곧 발전의 기회라고 합니다. 협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저와 협회 직원, 지방협회, 그리고 87만 사회복지사들이 모두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50년의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의 발전에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7년 3월 1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 오승환
출처: http://www.welfare.net/site/ViewPresidentColumns.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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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문 회장의 첫 칼럼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의 획기적 변화를 이끌겠습니다
사회복지도 정부 지원만이 아닌 민간자원을 생산·개발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사회복지 마인드에 다양한 이들의 경륜이 모여 한국사회복지사협회 경영도 획기적 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2007년 제가 사회복지사만을 위해 제정했던 ‘한맥사회복지사대상’은 아주 작은 출발이었습니다. 이제는 사회복지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구조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정으로 기본 토대는 마련됐습니다. 이제 구체적 제도를 만들고 지역마다 관련 조례를 만들어 피부 체감도를 높여야 합니다.
협회는 사회복지사 회원들을 위한 이익단체입니다. ‘사회복지사 회관’은 그 거점이 될 것이고, 회관으로부터 파생될 많은 이익들이 있습니다. 그 이익은 ‘사회복지사 회관’이라는 이름처럼 사회복지사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회관 건립은 제19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정책 집행의 우선 과제입니다.
저는 일평생 살아오며 약속을 어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제 명예입니다. 또한,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중요합니다. 제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사 회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의 동행이 절실합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의 획기적 변화는 함께 할 때 가능합니다. 회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를 넘어 동행을 간절히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 류시문
출처: http://www.welfare.net/site/ViewPresidentColumns.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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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문 회장의 마지막 칼럼
그렇게 가오리다 님께서 부르시면
등 록 일 2017-02-09
어느덧 3년이 흘렀다. 회장 취임 첫날, 일어 나보니 평소와 다르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닥쳐올 수많은 일들을 헤쳐 나가는 데는 몇 가지 분명한 원칙이 있어야 될 것같아 새벽기도에 나갔다. 오랜 시간 간절히 소원(所願)하였다. 어린 시절 전기를 읽고 감동받 았던 인물들이 떠올랐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에 그 때 그 각오를 다시 되새겨본다.
정의의 단호함
링컨이 가진 정의의 단호함이다. 미국 남북 전쟁 (1861.4-1865.5) 4년간 전사자 수는 62만명이 된다. 이는 제1·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 쟁, 아프가니스탄전쟁 전체 전사자 수 보다 많다.
그런데 문제는 전쟁이 한창일 때 정부 각료와 참모 군, 지휘관 측근에서는 전쟁이 장기간 진행되니 전사자가 많이 생기고 경제가 어려워져서 휴전을 권유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링컨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전쟁이 끝나자 어떤 사람들은 링컨이 그 많은 미국민의 희생속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 질문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정의이다. 그것도 노예 해방을 이끌어 낸 멈추지 않는 정의의 단호함이었다.
필자가 취임하자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국고 보조금 등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법 또는 규정에 따라 공개입찰을 시행하는 일이었다. 모략과 중상이 난무하였다. 심지어는 성희롱과 인권침해, 사기로까지 몰아갔다. 어떤 사람들은 덮어줄 것을 권유하였다. 당사자 가운데는 눈물까지 흘리면서 앞으로 잘 모시겠다고 하였다. 필자는 가슴 아프지만 거절하였다. 문제는 업자의 횡포와 농간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국민의 세금인 국고 보조금을 투명하게 운영하여 예산의 낭비를 막아야 하는 일은 움직일 수 없는 정의라고 보았다. 우리 협회를 운영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는 정의의 단호함이었다.
개혁의 일관성
비록 왕조시대이지만 조광조 선생의 개혁정신이 다. 중종실록(15년 10월)은 ‘조광조 생전에는 탄핵과 논박을 크게 하여 재상과 주현의 관리들이 서로 삼가 뇌물을 쓰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조광조가 화를 입고부터는 청렴한 기개가 무너지고 조정과 군현이 함께 부패하기 시작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2014년 9월 무더위가 지나갈 무렵, 어떤 업자가 찾아왔다. 고위 간부들 가운데 일부가 견적서를 부풀려서 그 차액을 요구하는데 젊은 직원들이 배울 것이 있겠느냐고 한탄하면서 그전에 지불한 송금 내역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필자는 정신이 아찔할 정도였다. 그런데 법을 엄정하게 집행하려고 하니 인사규정 징계시효가 3개월로 되어 있었다. 대한민국 어느 기관이나 어느 단체에도 없는 이 규정 때문에 내부 징계기능이 마비된 것이다.
주변에서는 단념할 것을 권유하는 사람도 있었 다. 아니다. 인사규정에 3개월로 되어 있는 것을 3년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조용히 스스로 반성하기를 기다렸다. 예산과 집행을 분리하여 서로를 견제하고 감독하도록 시스템을 강화하였다. 부패의 소지를 아예 차단하였다. 지금은 우리 협회 모든 분야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내외의 여론을 들을 때는 오히려 숙연해지기도 한다. 법을 엄정하고 일관성 있게 집행하여 부정부패가 없어져 투명한 협회가 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정직성과 신뢰성의 단호함
알렉산더 해밀턴(Alexander Hamilton)은 미국 국가 형성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사람이다. 그는 국가로서 미국의 미래에 대한 총체적인 구도를 설계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진면목은 다른데 또 있었다. 그가 180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반대당인 공화파의 제퍼슨을 당선시킨 일등공신이 되었다. 그는 제퍼슨이 다른 정당 후보였지만 연방정부의 대통령으로 갖추어야 할 ‘정직성과 신뢰 성’에서 가장 앞선 인물이라고 생각하여 그를 밀었다. 그는 자당후 보였던 아론 버(Aaron Burr)를 ‘원칙과 공정성을 잃은 파당적 선동 주의자’라고 여겨 그를 지지하지 않았다. 그것이 사단이 되어 1804 년 7월 11일 뉴저지의 호컨 언덕에서 분노에 찬 버의 권총을 가슴에 맞고 최후를 마친 인물이다.
우리에게는 선거에 지면 승자를 임기 내내 적대시하는 풍토가 있다. 서로 협력하는 모습은 눈을 씻고 보아도 찾을 수 없다. 이사회와 총회에서도 취임 초부터 임기 말까지 사사건건 반대만 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이 없는 사람같이 보였다. 심지어는 모욕까지 서슴지 않는다. 개인적 친소관계에 따라 사실 보다는 본질을 왜곡시키는 발언도 비일비재 하였다. 협회의 신뢰성과 정직성을 떨어뜨리는 사태를 볼 때마다 사회복지의 지성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필자는 3년 임기를 마치고 떠나면서 몇 가지 확신을 갖고 싶다. 그것은 우리 사회복지사들이 미래에 대한 계획과 역사 발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희생마저 기꺼이 수용하는 동시대의 뉴 프론티어 들임을.
신석정의 ‘님께서 부르시면’을 읊으면서 애증을 내려 놓고 다시 길을 떠나려 한다.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님께서 부르시면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님께서 부르시면
포근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 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님께서 부르시면
파란 하늘에 백로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님께서 부르시면
http://www.welfare.net/site/ViewPresidentColumns.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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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철 회장의 마지막 칼럼
정치판 말고 잔치판 만들자 - 후보자와 투표권자 모두 주인공, 관객은 국민
등 록 일 2014-02-21
정치판 말고 잔치판 만들자
후보자와 투표권자 모두 주인공, 관객은 국민
조성철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
제17~18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직을 수행하며 작성하는 마지막 칼럼이다.
성과나 자랑하고 마감하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아니면 그냥 무난하게 무던하게 쓰라는 주위의 조언을 듣고 있자니 오히려 마음이 무겁다. 지난 6년 간 사회복지사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를 강조하며 한 번을 쉽게 살아온 적이 없었고, 사회복지사를 대변하는 일에 시작과 끝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해 온 탓이다. 언제나 날카롭게 시류를 분석하고 사회복지사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대내외에 안내하고 싶은 마음은 필자가 사회복지사로 존재하는 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지난 시기를 차분히 짚어보고 나니 시류는 어느새 선거철이고 벌써부터 ‘분열 우려’와 ‘새 수장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마지막 남은 2월 한 달 간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엔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까. 분명한 건, 후보자와 투표권자 모두 주인공이고, 관객은 국민이라는 점이다.
10년 사이 급변한 선거제도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은 경쟁이 아닌 추대 형식으로 선출했다. 본인이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아니라 덕망 있는 선배 사회복지사를 우리의 대표자로 모시기 위해 노력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최근 선거는 분명한 대결 구도로 흐르고 있다. 서너 기수를 지나는 그 짧은 기간 동안 선거제도도 크게 변화했고,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와 운동원도 꽤 과감해졌다.
다종다양한 시각과 입장, 해석 등이 짧은 기간 동안
좁은 곳에서 뒤섞이다 보니 첨예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정적 방식의 대결 구도가 과열되는 것에는 우려가 크다. 불충분한 근거만으로 동료에 대한 추측성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의제에 굳이 부정적이고 과격한 어휘를 사용하여 논란을 부추기는 행위 등이 대결 구도를 과열시키는 행위들이다.
특히, 공식 절차를 통해 얻은 결과를 재차 삼차 번복하는 움직임은 동료를 가벼이 여기고 법정단체의 조직체계를 언제든 해산할 수 있는 취미모임 수준으로 끌어 내리는 무시 행위이며, 장기적으로 사회복지사 공동체를 파괴하는 내부분열주의에 다름 아니다.
선의의 경쟁에 악성루머는 없어야 한다
어려움을 뚫고 직선제를 쟁취한 당사자로서 이번 선거 과정에 진통은 있어도 이 진통이 3년마다 반복돼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낙선자도 당선자를 도와 협회 발전을 위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한 달 뒤의 과제라면, 현재 과제는 선거축제를 더욱 흥겹게 즐기기 위한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에 있다.
제19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 선거는 대한민국 사회복지사들의 대표자를 뽑는 축제의 장이다. 제17~18대 공약 사항이었던 직선제로의 전환 역시, ‘선거’라는 축제를 더욱 흥겹게 즐기고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었다. 공약 이행을 주장하는 회원들로부터 힘을 받아 간선제 유지 입장을 가진 회원들을 차차 설득해 가며 선거제도를 개편했지만, 현재도 그 진통은 이어지고 있다. 더 빨리 바꾸려는 회원, 연착륙 시키려는 회원, 옛날로 돌아가려는 회원, 그 와중에 개인 철학을 홍보하려는 회원 등, 여러 이해관계가 뒤섞여 대립과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에 있다는 게 필자의 기본 철학이다. 더디 가도 회원들의 중지를 모아 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다보니 잡음이 더 많다는 조언도 듣지만, 그것을 회원 조직의 생명이자 숙명으로 받아들인 터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선거운동 기간 중에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과 현직 회장 등에 대한 악성 루머마저 난무한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냥 헛소문을 퍼뜨리는 행위, 역학관계를 본인 입맛대로 계산하고 공론화 한 뒤 아니면 말고 식으로 슬쩍 빠지는 정치모리배 식의 말들에 현혹되지 말고, 각 후보의 정책 우수성과 실현가능성, 인품과 리더십 등을 꼼꼼히 검토하여 훌륭한 선택을 해야 한다.
후보자들이 공명선거 서약을 하듯, 동료인 우리 모두 공명선거 약속을 함께 하자. 부디 마음이 모이길 바란다.
‘처우법’ 제정 뒤 급성장한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향후 10년 내 새로 등장할 중요 공약 예상
알다시피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급격한 성장을 겪어왔다. 사회복지사 자격증 발급과 보수교육 운영에 이어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정 뒤 한국사회복지공제회 설립 지원 업무까지 국가로부터 위탁 받아 조직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시기, 최근 6년 간 한국사회복지사협회를 이끌어온 장본인으로서, 우리를 둘러싼 최근의 대내외적 문제는 분명하다.
먼저, 내부 문제다. ‘양극화와 부의 재분배’는 사회적 문제인 동시에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내부 문제이기도 하다. 회비를 각 지방협회가 걷어 자체 운용하다 보니 중앙-지방 간 균형은 물론 지방협회 간 균형도 깨지고 우리의 권익과 전문성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보편적 외침은 요원해지고 있다. 이는 ‘지방이양된 사회복지사업’ 문제와도 같은 이치다. 머지않아 ‘중앙으로의 회비 납부 일원화와 지방협회 균형 발전’ 문제는 우리 공동체에 큰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 이번에 후보자들의 공약으로 대두할지는 모르겠지만, 향후 10년 내 협회와 사회복지사 운명을 좌우할 만큼 큰 문제로 대두해, 누군가의 공약 사항으로 등장할 중요 사항이다. 필자는 회장으로서 이사회에서 수차례 주장했지만, 당연직 이사 신분으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지방협회장들의 첨예한 이해관계들로 인해 ‘지방협회 간 균형 발전’이라는 취지를 살려내기란 힘든 일이었다.
다음으로, 외부 문제다. 알다시피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는 양 극단에 있는 것이 아니다. 공존하며 보완적 상태를 이루는 것이지 선악 구도로 나눠 선택해야 할 사항이 아니다. 그럼에도 함께 가려 하기보다 논쟁의 수렁에 빠져 계속 어느 것 하나만 주장하고 있는 사이 우리의 권익을 다른 직능에 빼앗길 수 있다. 보건, 의료, 교육, 문화, 예술, 체육 등 급속히 확장되는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보다 건강한 대외적 논쟁거리 생산은 사회복지사의 재량권 확보에 큰 변수가 될 것이다. 대결 구도의 활시위는 내부가 아닌 외부를 향해야 하는 것이다.
유권자가 바라는 건 당선 아닌 협회 발전
제19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 선거에 나선 사회복지사 후보들은 모두, 나름의 확고한 전망과 철학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필자가 현직 회장으로서 바라보는 시각 역시 확고하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가야 할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의 미래는 당선자에게만 달려 있지 않다.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출마 후보 모두에게, 나아가 투표권자 모두에게 달려 있다는 생각이다. 선거를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낙선한다 하더라도 본인이 속한 낙선자 그룹을 한 곳으로 이끌어 당선자와 합력해 가는 것이 진정 사회복지사 전체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일 게다. 그리고 그런 인품을 갖춘 후보자가 바로 사회복지사 대표로서의 자질이 있다고 확신한다.
대의원총회, 이사회, 회장단 회의 등 협회는 사회복지사 전체의 발전을 이루기 위한 내부 회의 체계를 갖고 있다. 협회 발전이 곧 사회복지사 발전인 이유다. 이런 회의체계에서도 대의를 보고 가기보다 근시안적이고 감정적인 추측, 사실관계 호도, 인신공격을 하며 물을 흐리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해와 격려의 말, 양보와 배려의 행동이야말로 협회 발전을 바라는 인물이 갖춰야 할 인품이다.
이런 맥락 속에 유권자 중 한 사람으로서 후보자 모두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이 있다. ‘당선시 무엇을 하겠다는 공약만 난무하는데, 만약 본인이 낙선한다면, 당선자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해 사회복지사 전체의 발전을 이룰 것인가’.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낙선자 그룹의 협력 없이는 더 이상 발전하기 힘들만큼, 다양한 의견그룹들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선거 사무에 최선 다하는 직원들에 박수를
제19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 선거는 대한민국 사회복지사들의 대표자를 뽑는 축제의 장이다. 사무국 직원들 역시 대의원총회 결정 사항과 선거관리위원회 직무 수행을 도와 일찌감치 선거 사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처음으로 시행하는 회원직접선거제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회원 간 크고 작은 의견충돌은 물론, 그로 인한 총회와 선관위 회의의 거듭된 소집도 의연히 대처해 나아가고 있다.
휴일과 주말도 반납한 채 가히 일당백의 행정력으로 밤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무국 직원들은 온갖 뜬소문과 모함을 견디며 말을 아끼고 묵묵히 일하고 있다. 3년마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선거 대결 구도는 갈수록 과열되고 있어서, 힘 잃지 말고 웃으며 가라는 격려가 직원들에겐 절실한 때다. 한 달 뒤면 떠날 필자부터 먼저 직원들에게 힘내라는 박수를 보낸다.
회장 선출은, 결혼이라는 현실 앞에 선 것
후보자들 모두 회원 전체에 대한 충심이 분명하게 자리 잡은 인물들일 것이다.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처럼, 낭만적 사랑 뒤에 찾아올 현실들을 직시하여 사회복지사 공동체를 명실상부 대표적 권익단체로 성장시킬 인물, 그런 덕망 높은 통합적 인재가 선출되길 바란다.
특히, 정치판의 이념 잣대가 사회복지사들의 잔치판에 등장하지 않길 바란다. 사회복지사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좌·우, 보·혁은 가릴 게 아니라 모두 수렴해야 할 가치들이다.
2014년 2월 25일 제19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와 유권자의 잔치판을 국민이 주시하고 있다. 제19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은, 회원에게 신뢰를 주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인물이어야 한다.
출처: http://www.welfare.net/site/ViewPresidentColumns.a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