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교의 복지평론

수다로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밝은얼굴 2003. 7. 9. 11:33
수다로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 광주에서는 의미있는 '콘서트'가 열립니다.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2003 수다콘서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번 행사는 여러 가지 점에서 뜻있는 행사입니다. 무엇보다도 강연이나 강의가 아닌 수다와 공연으로 "여성들의 삶"을 이야기한다는 점입니다. "그래 수다로 풀자"란 책을 쓴 오한숙희씨가 진행하는 콘서트는 수다 속에서 여성의 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옛 말에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했는데, 말이 모이면 물리적 힘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바로 민주주의의 원리입니다.

수다콘서트는 '평등실천, 나눔실천'이란 주제로 광주전남의 여성단체들이 연합행사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여성주간을 보내면서 수많은 여성단체들이 크고 작은 행사를 기획했는데, 이번 행사가 가장 돋보인 듯 합니다. 여성민우회, 여성의전화, 여성노동자회 등 진보적인 여성단체들이 오월여성제, 여성복지학교 등 다양한 행사를 하는데 필요한 기금을 함께 모은다는 점이 좋습니다. 특히, 여성단체를 후원하는 300인을 모아서 행사를 기획한다는 것은 새로운 시도입니다.

이번 콘서트는 여성주의 입장에서 기획된 색다른 행사입니다.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서 노래한 가수 안혜경, 페미니스트 가수 겸 작곡가인 지현, 여성예술집단 오름의 대표인 배우 오은숙 씨 등이 출연한다고 하니 신명난 공연이 될 것입니다. 지명도가 높은 대중예술가들이 참여한 것은 이 행사를 여성문화예술기획이 제작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처럼 의미있는 행사이기에 후원을 하면서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행사의 취지도 좋고 공연내용도 참으로 기대가 됩니다만, 출연진에 광주전남의 대중예술가들이 빠져있다는 점입니다. 이점은 최근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이 '나눔의 밤'을 진행할 때, 인간문화재급 인사를 초대하면서도 광주의 예술인을 포함시킨 것과 대조가 됩니다. 광주를 예향이라고 칭하면서도 지역의 여성단체 모임이 광주전남의 인사를 비중있게 참여시키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오늘 밤 6시에 화정동 광주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리는 수다콘서트에 굿보러 갑시다. <2003년 7월 9일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