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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복지, 내일이면 늦다

밝은얼굴 2004. 8. 26. 16:28

                        농촌복지, 내일이면 늦다



  지난 주말 고향을 방문하여 마을 어르신들께 점심을 대접했다. 어머니 칠순잔치에 모인 동네사람들은 대부분 노인이었고, 밥상 네 개로 충분했다.

  노인은 국민의 8.7%이지만, 전남 지역의 9개 군지역에서 주민의 20.0%를 넘은 지 오래이다. 거의 모든 군이 초고령사회가 되었는데도 복지정책은 고령화사회에 대비하는 수준이다.

  농촌과 도시의 생활형편이 매우 다른데도, 국가정책은 늘 도시중심으로 구상되기 때문이다. 한 나라에 살고 있지만, 농촌과 도시는 매우 다르고, 도시의 발전을 위해 농촌을 희생시켜 왔다. 공산품을 수출하기 위해서 농산물을 더 많이 수입해야 하는 도하계획은 농촌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 것이다.

  농촌 주민이 고령화되고, 자녀세대들과 떨어져 혼자 혹은 노인부부만 살면 이는 노인문제이면서 동시에 가족문제이다. 예를들면, 치매나 중풍에 걸린 노인을 방치하면 온 가족이 매달려도 해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농촌지역에 맞는 복지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고령으로 소득을 상실한 주민들의 생계를 보장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읍면지역에 있는 보건지소와 진료소를 통합하여 재가노인복지센터로 개편하고 주민에게 보건과 복지서비스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

  폐교 위기에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통합하여 초중학교로 만들고, 이 학교를 주민의 여가와 문화생활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농촌복지, 내일이면 늦다!

  이용교의 복지평론 http://ncolumn.daum.net/lyg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