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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의 노후는 안녕합니까?- 이용교의 복지칼럼

밝은얼굴 2014. 2. 17. 22:36

<이용교의 복지칼럼>

 

출처- 광주매일신문 : http://www.kjdaily.com

귀하의 노후는 안녕합니까?
이용교 광주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


입력날짜 : 2014. 02.16. 18:46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면서 이들의 노후가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에서 베이비부머는 1955년부터 1963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하는데, 이들이 학교에 갈 때에는 교실이 부족했고, 결혼할 때에는 집이 부족했다. 이들이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노후보장이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농촌에서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청소년기에 취업이나 학업을 위해 도시로 이주한 경우가 많았다. 우리 사회의 산업화와 도시화와 핵가족화를 온 몸으로 겪은 세대이다.

1986년까지 광주는 전남의 일부였고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농촌이었다. 농업사회에서 노후대책은 별로 필요하지 않았다. 일손을 놓은 날과 죽는 날에 큰 차이가 없어서 노후대책을 별로 세우지 않았다. 당시 노인은 논과 밭을 소유하여 젊은 세대에 비교해 가난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서 상공업에 종사하는 임금노동자는 노후대책이 꼭 필요하다. 이들은 일할 능력이 있고 일하고 싶어도 정년으로 일자리에서 배제되기 쉽다. 평균수명도 늘어나서 은퇴하고 20년 가량을 살아야 한다. 특히 여성은 배우자 없이 약 10년을 더 살아야 한다.

공무원으로 정년하거나 교사로 일해 연금을 타는 사람들은 연금만으로 살 수 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노후대책이 빈약하다. 1988년부터 직장인에게도 국민연금이 도입되었지만, 20년 이상 가입한 사람은 전체 노인의 극히 일부이다. 베이비부머 중에서 10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하여 연금을 탈 수 있는 사람은 세 명중 한 명에 불과하다.

많은 노인들과 베이비부머들이 기초(노령)연금을 기대하는데 기초연금은 월 최고액이 20만원으로 결정될 것이다. 그것도 소득인정액이 많으면 받지 못하고,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길면 감액되니 이들의 노후는 불안하다.

노후 소득보장을 잘 하려면 젊어서 소득이 있을 때 사회보험료나 세금을 잘 내야 한다. 한국인은 세금을 적게 내고, 국민연금도 가입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보험료를 적게 내려했다. 국가는 처음 약속한 연금을 주기 어려우니 급여를 깎았다. 보험료를 인상하기보다는 급여를 깎는 쉬운 길을 선택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에 40년쯤 가입해야 소득 50% 수준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20년을 가입하면 소득의 25%로 노후를 보내야 하기에 가입기간을 한 해라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연금만으로는 살기 어려운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금 여기에서 소득을 늘리고 지출을 줄여야 한다. 가급적 일을 계속하고 퇴직금 등 목돈이 있으면 이율이 높은 예금을 하거나 안정성을 고려하여 투자해야 한다. 최근 10년간 3년에 한 살씩 평균 수명이 늘었기에 노후자금은 생각보다 더 필요할 것이다. 집이나 땅 등 재산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생활양식을 확 바꾸어서 지출을 줄여야 한다. 자녀교육비를 줄이고 노후를 위해 저축해야 한다. 과거에는 자식농사만 한 노후대책이 없었지만 지금은 달라지고 있다. 대학교까지 보냈으면 자립시켜야 한다. 부모가 자녀의 사교육비에 결혼비용까지 지원하다보면 노후대책을 세울 여유가 별로 없다.

건강관리를 잘 해서 의료비를 줄여야 한다. 병들면 돈이 들고 삶의 질도 떨어지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승용차를 없애거나 소형으로 바꾸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교통비를 줄여야 한다. 가족수가 줄었으면 집의 크기도 과감히 줄여서 주거비를 낮추어야 한다. 경조사비를 포함하여 품위유지비도 점차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세대간의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여 겉모습을 중시한 생활을 알찬 삶으로 바꾸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소득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면 귀하의 노후는 안녕할 것이다. 반대로 가면 노후는 안녕하지 못하고 세대를 이어 악순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