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사협회 오승환 회장이 당선된 요인은?
2017년 2월 23일에 열린 제20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오승환 후보가 49.29%로 당선되었다. 선거권이 있는 회원 18,748명 중 13,244명이 투표에 참가하고(투표율 70.64%), 그중 6,528명이 오승환 후보를 지지하였다. 2위는 조승철 후보로 31.29%(4,144명)이었고, 3위는 김진학 후보로 14.01%(1,855명), 4위는 이호경 후보로 5.41%(717명)를 차지했다.
선거 초기에 오승환 후보는 조승철 후보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되었다. 선거운동 중반에 필자의 질문에 조승철 후보는 “5%내외로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고, 오승환 후보도 “분위기는 좋지만, 투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환 회장은 2위와 득표율에서 18%차이를 냈고, 2,384명이나 더 지지를 얻었다. 오승환 회장이 당선된 요인은 무엇일까?
모든 선거는 후보자의 브랜드가 가장 큰 요인이다. 비슷한 상품처럼 보이지만, 브랜드 파워가 크면 그만큼 더 득표력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다섯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본다.
첫째, 오승환 회장은 전국적인 지지를 얻었다. 울산을 기반으로 하여 서울, 부산, 전북에서 지지를 받고(정진모 회장, 오흥숙 회장, 배인재 당선자 등), 충청, 강원, 전라, 인천, 제주에서도 지지를 받았다. 상대후보가 경기를 기반으로 대구, 경북, 경남에서 지지를 많이 받았을 것으로 보인 것과 대조된다. 특히 서울/부산/전라지역은 최근 3년간 유권자가 획기적으로 늘었고, 대구/경북은 상대적으로 늘지 않았다.
둘째, 오승환 회장은 가톨릭계 사회복지사의 지지를 받았다. 가톨릭계와 상당한 네트워크를 가진 정진모 회장, 이태수 교수, 표경흠 대표 등이 지지했다.
셋째, 변화를 갈망하는 새로운 세력이 결집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9년간 대구/경북/경남 세력이 지도력을 형성했고, 류시문 회장 시기에 협회의 위상이 떨어졌다. 이렇게 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비판적 세력이 형성되었다. 양원석 등을 중심으로 한 중견 사회복지사들이 공약 감시 등을 실시하였다. 중견 사회복지사들은 사회복지사 보수교육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여론을 형성하였다.
넷째, 온라인 선거는 홍보와 메시지 관리가 중요한데 복지영상 이성종 대표의 영상이 돋보였다. 선거 운동을 막 시작하면서 출마의 뜻을 접은 이용교와 함께 한 영상을 쓰고, 이어서 신망이 높았던 원로인 정진모 회장과 오흥숙 회장이 함께 한다는 것을 알렸다. 매일 매일 새롭게 올린 홍보 메시지는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되었다.
다섯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월 17일 경에 서울, 울산, 대전, 강원사협의 선거무효와 인천사협 회장의 당선무효를 공고한 것은 큰 영향을 주었다. 중앙회장 선거에 집중해야 할 중앙선관위가 지방선관위의 활동을 부정하면서 해당 지역 회원들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이러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5% 내외로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오승환 회장이 큰 표차로 당선되었다. 3년후 다음 선거에는 어떤 요인의 영향력이 커질 것인가? 여전히 후보가 누구냐에 의해 당락이 결정될 것이다. 동시에 다음 다섯 가지 요인이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1) 연회비를 낸 일선 사회복지사의 영향이 더 커질 것이다. 지역 원로, 중앙대의원과 같은 상위직급의 영향력을 줄고 팀장급 사회복지사의 영향이 커질 것이다.
2) 전체 사회복지사의 7할이 여성이고, 유권자와 선거운동원의 다수가 여성이기에 이들의 영향이 더 커질 것이다.
3) 사회복지관 등 이용시설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줄고 장애인거주시설 등 거주시설, 지역아동센터 등 소규모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와 복지공무원 등의 영향이 더 커질 것이다. 최근 연회비를 새롭게 내는 그룹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4) 사회복지사의 처우개선와 역량강화는 중요한 잇슈로 남겠지만, 사회정의의 실현과 복지국가 건설과 같은 ‘공익’을 추가하는 공약에 관심이 늘어날 것이다.
5) 지역은 여전히 중요한 변수를 차지할 것이다.
이용교/ ewelfar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