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은 성차별이다
이용교/ 복지평론가
ewelfare@hanmail.net
최근 전라남도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성폭력 상담 건수가 2001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습니다. 성폭력 범죄의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해 운영중인 목포·순천·여수 등 도내 3개 성폭력상담소의 지난해 상담실적은 2천5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67.9%나 늘어난 것입니다.
이렇게 성폭력 상담건수가 증가된 것은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면서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적극적으로 호소할 뿐만 아니라, 그 만큼 성폭력에 노출된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성폭력 상담 중에서 강간과 관련된 상담이 1천58건으로 전체의 52.8%를 차지한다는 점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성폭력의 피해자는 성인이 전체의 61.7%로 가장 많지만, 성에 대한 지식과 대처능력이 떨어진 19세미만의 아동과 청소년도 38.2%이었습니다. 특히, 14세에서 19세까지 청소년은 전체 피해자의 32.0%로 인구수에 비교할 때 성폭력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청소년의 성의식이 개방적이고 성적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강요에 의한 강간, 성추행 등을 당하는 소녀들이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아울러, 성적으로 미성숙하고 성에 대한 개념이 성인과 크게 다른 13세 미만의 어린이와 유아가 피해자인 사례도 125건이나 된다는 것은 성폭력이 모든 연령층에 퍼져있음을 보여줍니다. 아동과 청소년기의 성폭력 경험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주어서 평생동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점에서 볼 때, 성폭력에 대한 경감심이 더욱 필요합니다.
성폭력은 흔히 피해자의 주변 사람에 의해서 일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해자가 3촌 이내 근친인 경우가 25.1%로 가장 많고, 이웃이 17.1%이며, 선후배가 10.2%이었습니다. 특히, 아동 성폭력의 가해자는 가족과 친지가 많고, 청소년은 선후배가 적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성폭력특별법을 제정하여 피해자를 상담하고 보호시설을 운영하며,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므로 성폭력으로 고통받은 시민들은 이러한 기관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성폭력피해자의 예방과 보호뿐만 아니라, 가해자를 예방하고 성차별적인 왜곡된 성문화를 바꾸기 위한 성교육과 정책개발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2003년 5월 28일)
시민과 함께 꿈꾸는 복지공동체 http://cafe.daum.net/ewelfare
'이용교의 복지평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빈아동복지센터는 아동복지의 빛이 될 것입니다... (0) | 2003.06.14 |
---|---|
이동복지관을 적극 확보합시다! (0) | 2003.06.09 |
군대간 친구와 가족에게 편지와 책을 보냅시다.... (0) | 2003.05.16 |
이제, 초고령사회를 대비해야 합니다... (0) | 2003.05.13 |
인권의 사각지대인 학교를 인권의 텃밭으로..... (0) | 2003.05.11 |